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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떤 공간은 기억을 대체한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by 나름1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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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남우주연상 수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 등 화려한 이력으로 봐야지 봐야지 하고 미뤄왔던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보고 난 후 왜 이렇게 극찬받는지는 알겠다만 두 번은 다시 못 보겠다 싶은 영화였다. 나에게는 그런 영화들이 몇몇 있는데 예를 들면 <위플래시>라던가, <이터널 선샤인>... 다 명작인 건 알겠는데 감정 소비가 너무 커서 다시 볼 엄두는 안 난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역시 그런 류의 영화.

 

2.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하고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미셸 윌리엄스 작품보는 눈은 역시나 탁월. 주연 배우 케이시 애플렉은 성추행 파문에도 불구하고 이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연기력으로는 깔게 없긴 하다... 

 

3. 영화의 제목인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실제 메사추세츠의 도시 이름으로 영화의 배경 공간이기도 하다.

 

4. 어떤 기억은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 기억들은 자생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공간 또는 상황을 마주하면 다시금 사람을 잠식해오기도 한다. 주인공인 '리'에게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동네가 그러할 것. '리'가 괜찮아졌으면 바랬지만 그 어떤 무엇도 '리'를 괜찮게 만들지 못하리란 것을 알아서 가슴 아팠다. '미안하지만, 나는 괜찮아지지 않아'라는 말을 꺼내는 심정이 얼마나 진심인지 알겠어서 그 순간은 숨을 쉬는 것 조차 불편했다. 영화는 이런 가혹한 상황을 꽤나 덤덤한 시선으로 그려내는데,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을 도려냄으로써 더 서늘하고 외로웠다.

 

5.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누군가에 대해 생각하고, 그 모든 것이 담겨있는 어떤 공간에 대해 생각했다. 아주 오랫동안 치사량의 고독과 외로움 위를 부유하게될 그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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