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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전히 사랑을 믿고 싶어요 <프랭키와 쟈니(Frankie and Johnny)> (1991)

by 나름1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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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려 내 나이보다 오래된 고전 로맨스코미디 영화 <프랭키와 쟈니>.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으로 잘 알려진 감독 게리 마샬 감독의 영화로 주연은 젊은 시절의 알파치노와 미셸 파이퍼가 맡았다.

영화는 바쁜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데, 갓 감옥에서 출소한 쟈니(알파치노)가 한 식당에서 요리사로 취직하게 되고 그곳에서 웨이트리스 프랭키(미셸 파이퍼)를 만나며 시작한다. 초반에는 시니컬하고 무던한 프랭키와 달리 명량하고 농담 던지기를 좋아하는 쟈니는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이내 프랭키가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는 것을 알게 된 쟈니의 열렬한 구애에 프랭키 역시 마음을 열고 이를 받아들인다.

 

2. 로맨스 코미디 영화의 국룰과도 같은 무던하고 쿨한 여캐와 그녀의 게이 친구 설정이 나온다. 90년대 초반 영화인데 최근까지 나오던 로코들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설정인걸 생각하면 클래식은 클래식인가보다.

 

3. 극 중 프랭키는 30대 중반, 쟈니는 40대 초반으로 나왔던 걸로 기억. 각자 나름의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프랭키는 데이트 폭력과 불임, 쟈니는 전부인과 아이들 그리고 징역살이) 서로를 만나면서 상처를 회피하기보다는 직시하고 서로 치유해나가는 내용이다.

 

4. 영화 중 프랭키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그렇다고 혼자가 되는 것도 두렵다며 오열하는 장면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여기서 프랭키에 공감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전형적인 회피형 캐릭터

 

5. 미셸 파이퍼는 천사에요

 

6. 좋아하는 장면.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쟈니가 근무가 끝난 후 남은 샐러리와 무로 만든 장미꽃을 선물한다. 바보같은데 너무 귀엽네. 그래 나 이런거 좋아해요...

 

7. 처음, 아니 중후반까지도 사실 유치하고 전형적인 고전 로맨스 영화 더도 덜도 아니여서 별 감흥 없이 봤다. 아니, 몇몇 클리셰같은 설정+구시대적 대사 때문에 좀 짜증나기도 했던 게 사실. 그렇지만 마지막 장면 하나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버렸다(아 5분 전까지 짜증내다가 질질 짜는 나란 사람...). 

 

8. 드뷔시의 달빛(Clair de lune)을 들으면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영화 같다. 라디오 DJ처럼, 우리는 모두 여전히 사랑을 믿고 싶다(I still like to believe in love). 그게 아무리 유치하고 전형적이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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