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 오면 꼭 가야하는 커피숍 중 하나인 블루보틀. 북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시작한 스페셜티 전문점으로 이제는 북캘리포니아의 상징이 되어버린 커피숍이기도 하다. 한국에도 매장이 생기고 인기가 많아 희소성은 떨어진 것 같지만 그래도 샌프란시스코에 오면 꼭 한번은 들리게 되는 곳이다. 한국이랑은 메뉴나 굿즈에 차이가 조금씩 있다.
뉴올리언즈 커피가 제일 유명한데(원래 그냥 뉴올리언즈 커피라 쓰여있었는데 지금 보니 NOLA로 명칭이 바뀌었다) 너무 달지도 않고 부드러운 라뗴 맛이 일품이다.
이날은 집에서 원래 먹던 커피빈이 다 떨어져서 집 근처 블루보틀로 향했다.
판매하고 있는 디카페인 원두는 단 한가지 '나이트 라이트'(Night Light)로 카페인 추출 과정에서 화약 약품이 쓰이지 않는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를 거쳐 더욱 믿음이 간다. 홈페이지를 보면 크림 바륄레, 바닐라, 키라임 향이 나고 라이트 로스팅에 살짝 다크초콜릿 풍미가 난다고 써있다. 가격은 12온스(340G) 기준 세금 제외 23불. 홈페이지에서 정기구독하면 더 저렴해진다. 한국 매장 가격은 32000원으로 살짝 더 저렴하다.
집에 와서 커피빈 개봉! 처음 봉투를 열자마자 향이 너무 좋아서 감탄했다. 뒤에는 커피를 볶은 날짜가 따로 표기되어있는데 구매일 바로 전날로 매우 신선했다. 참고로 블루보틀은 스몰배치를 지향해서 대용량으로 커피를 볶아 판매하지 않고 퀄리티를 위해 원칙적으로는 홀 빈(Whole Bean)만 판매한다고 한다-지금은 정책이 바뀌었는지 그라인드된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도 판매한다.
머신으로 커피 내리자마자 맛을 보지 않아도 정말 좋은 커피구나 하는 게 느껴졌다. 기존에 집에 있던 커피가 그렇게 좋은 빈도 아닌데다가 오래 되었던 지라 더 비교가 되는 것 같지만, 크레마도 풍부하고 무엇보다 라떼를 만들어 먹으니 너무 고소하고 맛있었다. 내가 내린 커피가 아니라 어디 라떼 맛집에서 마시는 줄..... 커피맛에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확연한 퀄리티 차이가 느껴졌다.
스페셜티 커피가 으레 그렇듯이 용량 대비 가격이 꽤 있는 편이긴 한데 전혀 아깝지 않고 만족스러웠다. 오히려 양이 적어서 그때그때 신선한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블루보틀 경영 철학의 승리). 카페인을 줄이는 지라 디카페인 원두를 골랐는데 안타깝게도 디카페인 원두는 한 종류 밖에 없다. 심지어 집 근처 매장은 디카페인 NOLA도 없음. 다음번에는 다른 원두도 골라 먹어보고 후기 남겨봐야지.
블루보틀은 굿즈도 예쁘게 뽑기로 유명한데 드립커피용 제품이나 텀블러,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 한 제품도 예쁘고 녹차가루, 초콜렛과 커피 세트 등도 선물용으로도 매우 좋을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포함 집 근처 매장들 모두 장소가 협소해서 앉아서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물론 노트북 쓰는 분들도 보긴 했음). 스탠포드 쇼핑센터 매장은 현재 리뉴얼 중이라고 하는데 리뉴얼 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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